술을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  '없다.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마시지 말라니요?" 애주가들에게는 이 말이 너무도 충격적입니다.

 

술 - 와인
와인

술은 한두잔만 마셔도 위험하다.

술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수렵생활부터 농경생활을 거쳐 지금까지 술을 금기시하는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문화에서 술은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습니다. 결혼식, 장례식, 특별한 기념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요, 마음의 변화에 따라서도 찾게 됩니다. 슬프니까 한 잔, 스트레스 받아서 한 잔, 기분 좋아서 한 잔... 요즘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즐겨보자'는 혼술까지  등장해서 술 문화의 다양성에 한술 더 얹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신문기사나 온라인을 통해 나오는 정보들에 의하면 '술은 한두 잔만 마셔도 위험하다'는 내용들을 보게 됩니다. 친구들과 모이는 자리에서는 빠질 수 없고, 회식자리에서 안 마시려니 신경 쓰이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는 더더욱 싫어서 고민하게 됩니다.

 

술이 우리 몸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

술이 얼마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연구결과나 근거들을 통해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위안을 가지고 마시는 술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입부터 시작해서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위장관, 십이지장 등 술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팔다리 말초신경뿐만 아니라 불임, 심혈관계 질환, 뇌까지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우리 몸안에서 대사 하는 과정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가 되고, 혈류를 타고 다른 신체 조직으로 전달이 됩니다. 첫 번째 알코올 분해효소를 만나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되고, 두 번째 분해효소를 만나 '아세트산'으로 변합니다. 아세트산은 '탄산가스'와 '물'로 대사 되어 배출이 됩니다. 이런 몸 안의 과정 중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세트 알데하이드'입니다. 아세트 알데하이드는 각 장기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손상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30 ~ 40%는 알코올 2차 분해효소의 결핍때문에 독성물질인 아세트 알데하이드를 분해시킬 수 없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분해가 잘 안 되면서 혈중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숙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라고 숙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걸리는 속도가 시간당 소주 한 잔 정도밖에 안됩니다. 70kg 인 남성의 경우 소주 한 병 마시면 마신 소주가 분해되는데 4시간 걸리고, 50kg의 여성의 경우는 소주  한 병이 분해되는 데는 7시간 이상 걸립니다. 이때 간은 술을 분해하는데 많은 산소를 사용하게 되고 정작 간세포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산소는 부족하게 되며 간세포가 쉽게 손상이 되는 것입니다.

 

술

술은 1급 발암물질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세계 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이곳에서 나온 연구결과에 의하면 하루 1~ 2잔 정도의 소량의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국민 암 예방수칙'에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한두 잔의 술은 피하자."는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에서 알코올은 피하면 피할수록 좋다는 것이 최근의 학설입니다. 

한 국내 연구에서는 음주량과 음주빈도에 따른 위장관(식도, 위, 대장, 췌장, 담도, 간 등) 암 발생 여부에 대한 추적조사가 있었습니다. 2009년 ~ 2017년 7월까지 국가검진을 통해 암이 진단되지 않은 1173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주일간 음주량이 같은 경우에는 음주 빈도가 높을수록 위장관암 발생이 증가했습니다. 1회 음주량보다 음주빈도가 암 발생 증가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했습니다. 적은 양의 음주라도 자주 마시는 것은 위장관암 발생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소량의 술에 바로 손상되는 뇌 

술이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심각한 간질환이 아니라면 술을 마시는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간은 회복이 잘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소량의 술에도 바로 손상이 되고 회복능력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뇌입니다. 소량의 음주에도 기억력 감퇴는 물론 판단능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하게 됩니다. 장기기억과 감정 조절에도 문제가 생기고 '블랙아웃'증상이 나타납니다. 블랙아웃은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단기적인 기억상실 증상을 말합니다.

국제학술지에 실린 한 논문 내용을 보면 일주일에 포도주 한잔이나 맥주 몇 잔만 마셔도 뇌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50세 중년의 경우 맥주 280cc 정도를 마시게 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가 6개월 더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560cc를 마시면 2년 정도 더 노화되며, 맥주 2000cc 이상의 술을 마시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0년 이상 더 노화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를 많이 할수록 뇌의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으며, 장기간 과다 음주로 인한 알콜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술에 취약한 심장

술이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곳 중 하나가 혈관입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계속 더 많이 마시게 되면 심장의 근육인 심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심장근육을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심장근육이 굳게 되면 심장에 미세한 떨림이 발생하는 심방세동(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혈전이 생기기 쉽고 뇌졸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젊은 노안

술은 젊은 노안을 만듭니다. 눈은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부위 중 하나로 음주는 체내 수분을 감소시켜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고, 눈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 녹내장 같은 안질환이 발생활 확률이 높아집니다.

 

술과 안주

술 마시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마셔야 할까요?

적정한 음주량은 1 표준잔 이하의 알코올 섭취를 권장합니다. 1 표준잔이란 12~ 14g의 알코올로 한 잔의 술을 말하는데 소주 한 잔(500ml), 맥주 한 잔(350ml), 와인 1 글라스(110ml)가 됩니다. 건강에 위협을 주는 음주량은 일주일에 14표 준량을 초과하여 섭취하거나, 한 번의 음주라도 4 표준잔을 초과하는 것입니다. 즉 일주일에 맥주 14잔을 넘지 않고, 한 번에 맥주 4잔까지만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우리 몸에 알코올이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적게 마시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1. 혼술을 피해야 합니다. 혼자 술을 마시면 주변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더 많이 마실 수 있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마시게 되면 습관성 음주가 될 수 있습니다. 

2. 섞어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알코올 함량이 다른 술을 섞으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숙취가 나타나기 쉽고, 콜라나 다른 첨가물을 섞으면 산성인 탄산이 위를 자극해서 알코올 흡수 속도가 가속화되고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3.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수분을 내보내는 이뇨작용을 합니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도 우리 몸은 수분을 원하는데, 이때 술을 물처럼 마시게 되고 이것이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합니다.  

술을 마시는 능력치에는 개인차가 심하고 내 몸의 건강상태도 다르니, 스스로 권장량을 만들고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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